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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클립/pervasive computing

Surface Comput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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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의 차세대 터치 스크린 서피스에 디지털카메라를 얹어놓으면 무선통신을 통해 사진들이 탁자 모양의 디스플레이에 나타난다. 사진에 손을 대고 이리저리 옮기거나 확대·축소도 가능하다. /MS 제공


마우스 대신 손·손가락으로 화면 작동

‘멀티 터치 스크린’ MS·애플 등 선보여

스크린 밑 적외선 센서가 손 동작 읽는 원리


공상과학(SF)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면 주인공이 허공에 펼쳐진 디스플레이에 양손을 대고 이리저리 파일이나 사진을 옮기는 장면이 나온다. 이제 영화의 상상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사는 양손의 손가락을 동시에 인식하는 ‘멀티 터치 스크린’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터치스크린은 한 순간에 한 손가락만을 인식할 수 있었다.


양손을 동시에 사용하는 터치 스크린

MS 영국 연구실의 샤람 이자디(Izadi)는 최근 양손을 다 사용할 수 있고 초보적이나마 사물의 형태까지 인식할 수 있는 컴퓨터용 터치 스크린을 발표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서처럼 두 손을 사용해 화면을 조작하는 것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각각의 손의 움직임과 화면 가까이에 있는 사물의 형태도 인식할 수 있는 장치다. ‘신사이트(ThinSight)’라는 이름이 붙은 이 스크린의 비밀은 컴퓨터 스크린의 LCD 패널 안쪽에 적외선 센서를 장착한 것이다. 적외선 센서는 그물처럼 촘촘하게 배열돼 있다. 손가락이나 사물을 스크린 표면 1㎝ 이내로 가져가면 센서에서 방출되는 적외선의 흐름이 바뀌는 것을 이용해 인식 기능을 발휘한다.

현금인출기(ATM) 등에서 볼 수 있는 기존 터치 스크린은 유리 화면 위에 전극막을 두고 그 위에 필름을 코팅하는 형태다. 스크린 표면에 손가락을 대면 전극막이 눌리면서 그 부분의 전압이 달라지는 원리를 이용한다. 전기신호가 발생한 지점의 좌표는 곧바로 컴퓨터로 입력돼 명령을 수행한다. 이때 터치 스크린은 전압이 달라진 지점 한 곳만 인식할 수 있다. 즉 손가락 하나만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반면 신사이트는 마치 곤충이 수많은 낱눈들이 인식한 영상을 조합해 사물을 인식하듯, 각각의 적외선 센서가 감지한 신호를 한데 모아 양손의 손가락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또 스크린 가까이에 있는 사물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알 수 있다. 즉 신사이트는 화면 여러 곳을 동시에 눌러도 각각의 접촉을 모두 인식할 수 있는 ‘멀티 터치 스크린’이라고 할 수 있다.



스크린에 눈을 달아라


멀티 터치 스크린은 애플이 출시한 휴대전화 ‘아이폰’에 탑재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찍은 뒤 손가락 두 개를 터치 스크린 상의 이미지에 갖다 대고 당기거나 벌리는 방법으로 사진의 크기를 조절할 수 있다. 하지만 아이폰은 기존 터치 스크린처럼 전극막을 이용하고, 신사이트처럼 사물의 영상을 인식하는 기능도 없다. 신사이트는 멀티 터치 기능뿐 아니라 스크린에 비친 사물을 인식할 수 있는 ‘눈’의 기능도 갖고 있다. 실험 결과 X선으로 촬영한 영상처럼 뿌옇게나마 사물의 형태를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사도 웹캠과 같은 기능을 가진 디스플레이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으며, 샤프도 명함이나 손가락 하나의 움직임을 인식할 수 있는 소형 LCD 디스플레이를 선보인 바 있다.

MS가 최근 발표한 ‘서피스(Surface)’라는 터치 스크린에도 눈이 달려 있다. 서피스는 넓은 터치 스크린을 얹은 테이블 모양을 하고 있다. 그렇지만 서피스에는 실제 터치 스크린이 없다. 대신 화면 밑에 내장된 5개의 적외선 카메라가 찍은 영상으로 손가락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명령을 처리한다.


적외선 이용 통신도 가능

적외선은 통신 수단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스크린이 인식한 영상을 무선으로 다른 휴대기기에 전송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다른 기기에 들어 있는 영상을 신사이트로 가져와 화면에 띄울 수도 있다. MS는 현재 19인치 신사이트 패널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서피스 역시 신사이트처럼 적외선 통신을 한다. 무선통신기술인 블루투스가 지원되는 디지털 카메라가 있다면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카메라를 서피스에 올려 놓으면 서피스가 카메라에 저장된 사진을 가져와 스크린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이 사진을 손가락을 이용해 이동하거나 축소·확대할 수도 있다. 블루투스 기능만 있다면 MP3플레이어나 휴대전화를 서피스에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11/21/2007112101214.html